
테니스 스타 출신 정치인의 충격적인 퇴장
2026년 새해 벽두부터 빅토리아주 정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전 프로 테니스 선수이자 현재 니스(Nepean) 지역구 하원의원인 샘 그로스(Sam Groth)가 오는 11월 빅토리아 주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테니스 팬들에게는 '부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선수'로 더 유명한 그로스 의원은 지난 2022년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하며 빅토리아주 자유당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언론의 사생활 공격과 당내 파벌 싸움에 지쳐 결국 4년 만에 의사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 부산과의 인연: 깨지지 않는 세계 기록의 사나이
정치인이기 전에 샘 그로스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였습니다. 특히 대한민국과는 잊을 수 없는 인연이 있습니다.
2012년 부산 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그는 시속 263.4km(163.7mph)라는 경이로운 서브를 꽂아 넣었습니다. 이는 이보 카를로비치(Ivo Karlovic)의 종전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현재까지도 테니스 역사상 가장 빠른 서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은퇴 후 채널 9(Channel 9)의 해설자와 인기 여행 프로그램 '포스트카드(Postcards)'의 진행자로 활약하며 호주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쌓았습니다.
2. 화려했던 정계 입문과 초고속 승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멜버른의 강력한 락다운 조치에 회의감을 느끼고 정계 투신을 결심한 그는, 2022년 선거에서 노동당 텃밭이었던 니핀(Nepean - 모닝턴 페닌슐라 지역) 선거구를 탈환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의 정치적 성장은 테니스 서브만큼이나 빨랐습니다.
초선 의원: 당선 직후 예비 내각(Shadow Cabinet)의 관광, 스포츠 및 청소년 장관으로 발탁.
부당수 선출: 존 페수토(John Pesutto) 전 대표 사임 후, 2024년 12월 브래드 배틴(Brad Battin) 체제 하에서 자유당 부당수(Deputy Leader)로 선출.
핵심 요직: 2025년에는 대중교통 및 항만 등 핵심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며 차기 주 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되었습니다.
3. 진흙탕 싸움: 헤럴드 선(Herald Sun)과의 전쟁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거대 언론사 뉴스 코프(News Corp) 계열의 헤럴드 선(Herald Sun)이었습니다.
2025년 7월과 8월, 헤럴드 선은 샘 그로스와 그의 아내 브리트니(Brittany)의 관계가 브리트니가 미성년자일 때 시작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들을 연달아 보도했습니다. 이는 그로스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그로스 부부는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샘 그로스는 명예훼손으로, 아내 브리트니는 호주의 새로운 사생활 침해 방지법(Statutory Tort for Serious Invasions of Privacy)을 적용한 첫 번째 '테스트 케이스'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법정 공방 끝에 2025년 11월, 헤럴드 선은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기사를 철회했으며,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에서는 해당 기사가 "확실한 증거 없는 가십"에 불과하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이 받아들여졌습니다.
4. "적은 내부에 있었다": 은퇴의 진짜 이유
소송에서는 이겼지만, 상처는 깊었습니다. 법정 공방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로스 부부를 공격한 악의적인 제보가 다름 아닌 자유당 내부 동료들(Political hit job inside the party room)로부터 나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로스는 사임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최근 몇 달간 가족이 겪은 대중적 압박은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그 압박의 일부가 내 팀(당) 내부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무시하기 어려웠습니다. 자신의 팀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주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2025년 말, 브래드 배틴 대표가 불신임으로 물러나고 제시 윌슨(Jess Wilson)이 새로운 대표로 선출되는 등 당내 파벌 싸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그로스는 더 이상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5. 2026년 주 선거, 자유당의 위기?
샘 그로스의 불출마 선언은 빅토리아주 자유당에 큰 타격입니다.
스타 정치인의 부재: 대중적 인지도와 자금 모금 능력을 갖춘 스타를 잃었습니다.
한계 선거구(Marginal Seat) 위협: 그로스 개인의 인기로 당선되었던 니핀 지역구를 노동당에 다시 뺏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분열된 이미지: 선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부당수가 당내 분열을 비판하며 떠나는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테니스 코트 위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호주의 스포츠 영웅은, 정치라는 또 다른 코트 위에서 '내부의 적'이라는 넘을 수 없는 네트에 걸려 라켓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Q: 샘 그로스가 정치인을 그만두는 정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헤럴드 선과의 명예훼손 소송으로 가족들이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자신을 공격한 배후에 같은 자유당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배신감 및 당내 분열 때문입니다.
Q: 헤럴드 선과의 소송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A: 헤럴드 선은 그로스가 아내 브리트니와 교제를 시작할 당시 그녀가 미성년자였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그로스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신문사는 증거 부족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Q: 샘 그로스는 한국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A: 2012년 부산 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시속 263.4km의 서브를 성공시키며 기네스북과 테니스 역사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서브'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Q: 현재 빅토리아주 자유당의 대표는 누구인가요? A: 2025년 11월 리더십 투표(Spill) 이후, 브래드 배틴을 대신해 제시 윌슨(Jess Wilson)이 새로운 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호주뉴스 #멜버른 #빅토리아주선거 #샘그로스 #SamGroth #테니스 #부산오픈 #세계신기록 #호주자유당 #정계은퇴 #SamGroth #VictorianPolitics #AusPol #LibSpill #HeraldSun #DefamationLaw #TennisHistory #Nepean #JessWilson #PrivacyLaw

















